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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돈육 수입 예상량 크게 밑돌 듯(11/5)
금년 돈육 수입 예상량 크게 밑돌 듯
국내 출하 늘고 가공육 한돈 이용도 한몫
美-스미스필드 인수로 대中 수출 늘 듯
EU-돈가 강세 형성하고 수출국 다변화
9월말 14만8천톤 전년비 33% ↓
최근 한돈 생산 증가와 돈가 약세로 돼지고기 수입이 줄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은 이 같은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출하물량이나 돈가 등 국내 양돈시장과 별도로 수입량 증가를 어렵게 하는 외적 요인들도 포진해 있어 향후 수입량이 돼지 값 변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돈육 수입 감소 배경=지난 9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8천400여톤으로 지난 04년 이후 9년여만에 가장 적었다. 이로써 9월말 현재 누적 수입량은 14만8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감소, 올해 수입 예상량(농촌경제연구원 22만2천톤)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돈육 수입이 감소한 것은 한돈 생산량 증가와 돈가 약세, 그리고 구제역 이후 실시된 할당관세로 돈육 수입이 수요 이상 급증하면서 여전히 수입육 재고가 적지 않아서다. 특히 할당관세로 무리하게 수입에 나섰던 업체들이 매출 부진 등으로 경영이 악화된 것도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최근 양돈농가와 육가공업체들이 원료육 장기구매 공급 공동 협약을 통해 육가공품에 사용되는 수입산 원료육을 한돈 저지방 부위로 대체케 되는 것도 향후 수입량 감소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외적인 요인, 즉 수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의 여건 역시 국내로 들어오는 돼지고기 수입량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출국의 변화=국내 수입 돈육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만 보더라도 그렇다. 미국의 최대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스미스필드를 최근 중국 솽후이가 인수했다. 이에 중국의 미산 돼지고기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으로 미국 내에서는 중국으로의 돈육 수출 증가로 돈가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미국 양돈농가들은 스미스필드 인수를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최초 발생한 유행성 설사병(PED)도 또 하나의 변수다. PED는 9월 중순 기준 17개주에서 발생, 약 130만두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최근까지도 신규 발생이 계속되고 있어 그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초 PED 발생 당시 자돈이던 돼지들이 출하되는 시기인 최근 출하물량이 줄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돼지 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보통 연중 고돈가 시기인 8월에서 9월로 넘어오면서 돼지 값이 10% 이상 하락했던 데 비해 올해는 하락폭이 3%에 머물고 있다.
유럽연합(EU)시장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EU는 올해부터 모돈 스톨 사육 금지로 사육두수 감소에 따른 고돈가를 형성하고 있다. 올 9월에는 EU 평균 돼지 지육가격이 195달러(100㎏ 기준) 이상을 형성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구나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EU가 최근 돼지고기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면서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예전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내 돼지 값이 약세를 형성할 경우 보통은 오퍼가가 하락하는데 비해 올해는 오퍼가가 떨어지지 않고 수입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영향=미국과 EU의 이 같은 변화는 국내로 들어오는 돼지고기 수입물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해외 수출국 시장의 변화는 국내 돼지 출하물량이 감소하고 다시 돼지 값이 회복되더라도 수입량 증가를 제한하는 요인들로 수입감소에 따른 돈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FTA 발효로 내년 미국 및 EU 돼지고기의 추가적인 관세하락은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돈타임즈 글 발췌 1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