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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속 한우 값 강세는 왜?
경기 침체 속 한우 값 강세는 왜?
「세월호」 애도 기간에도 가정의 달 상상이상 선전
한우고기 도축두수증가와 외국산 쇠고기 수입 증가 등 전반적인 쇠고기 공급량 증가와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악재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우고기 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집계 발표한 전국 도매시장 한우고기 거래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거세 한우의 1등급 평균가격은 1만3940원으로 전년 동월 1만1757원 대비 18.8% 상승했다. 이같은 가격 추세는 전 등급에 걸쳐 나타나면서 지난달 거세 1++등급 평균가격은 1만788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8%, 1+등급은 1만5809원으로 전년대비 14.2% 올랐다. 2등급과 3등급 가격은 상승폭이 더욱 커 전년대비 각각 21.1%와 24.8% 상승했다.
한우 가격은 5월 들어서면서 더욱 강세를 띄고 있다.
지난 14일 현재까지 거래된 5월 도매시장 한우 가격은 1++등급 1만8374원, 1+등급 1만6081원, 1등급 1만4117원 등으로 전월대비 평균 2.8~3.2% 더 올랐다. 3등급 한우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달에 이어 1만원을 넘어서는 등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 동향에 대해 대부분의 유통업계 전문가 및 관계자들은 “상상이상의 선전”이라면서 배경과 관련해선 소비증가의 원인으로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안전」의식 높아지면서 한우로
‘가정’의 소중함 재인식 친지·가족과 식사 러시 악성 가축질병 잇따라 신뢰감 높은 한우 부각
한우가격 강세에 대해 일부에선 공급량 부족을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었지만 이는 올해 초반인 1~2월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3~4월 들어서면서부터는 오히려 도축두수가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낮아진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1~2월 한우도축두수는 17만3405마리로 전년 18만3046마리 대비 9600마리(5.2%) 줄었지만 3~4월 작업물량은 지난해 13만2340마리에서 올해 14만5854마리로 1만3512마리(10.2%)나 늘었다. 게다가 1/4분기 수입쇠고기 공급 역시 미국산의 경우 평년 동기 대비 17.1%,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3만 톤이었다. 호주산 수입량도 3만 9000톤에서 4만 3000톤으로 10% 이상 늘었다. 이처럼 국내산과 수입육 등 공급물량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한우고기 소비 증가에 의한 가격 강세 분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닭고기의 경우 AI가 조기 종식에 실패하면서 소비에 어려움을 겪고, 돼지고기 역시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가 정체된 가운데 한우의 경우 가정의 달과 긴 연휴까지 겹쳐 가정 및 도시 주변의 한우프라자와 전문점을 중심으로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 농협 하나로마트와 이마트 등 대형 할인매장이 5월에 앞다퉈 1등급 한우등심을 100g에 4100원까지 할인판매하면서 그동안 체화됐던 한우등심이 어느 정도 소진된데다 연휴가 길고 친인척과 가족간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교외형 한우프라자를 중심으로 한우 소비가 탄력을 받았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라는 사회적 애도 분위기속에서 골프나 여행, 의류와 관련한 지갑은 닫는 대신, 친지·가족과의 식사와 모임에는 오히려 지출을 아끼지 않으면서 한우고기 소비가 상대적으로 힘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사고가 전 국민의 ‘안전불감증’ 확산과 가족의 소중함 인식하는 계기가 되면서 안전과 안정 등 가치 있는 소비에 대한 높은 소비 심리가 재확인됐다는 의견이다. 김 욱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대형 참사에 따라 ‘안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요구가 덩달아 높아지면서 소비자 신뢰가 높은 한우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더불어 이번 사고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인식하는 보이지 않는 캠페인으로 작용하면서 ‘가치 있는 먹거리’에 대한 지불 의향 증가가 한우고기 추가 소비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전히 말끔하게 가시지 않은 수산물 방사능 오염에 대한 논란이 한우고기 소비엔 득이 되고 있다. 2~3등급을 중심으로 한 도매시장 가격 강세는 곧 꾸준한 학교급식 물량 증가로 이를 반증한다. 김환진 대구축협 육가공공장 부공장장은 “학교급식이 대부분 입찰로 전환되면서 중소형 육가공 전문 판매점에서 이뤄지는 작업물량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대부분 재고 없이 운영하면서 실수요 역할을 하고 있어 ‘유통업계의 개미군단’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한우 고급육 출현율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영만 음성축산물공판장 중매인은 “2011~12년 구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