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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직접 생산 - 종돈 직수입 양돈장 급증

“F1 직접 생산”…종돈 직수입 양돈장 급증

 

지난해 31개소 486두…전년比 5배 ↑
질병 불안감 확산…‘무관세’ 되자 봇물
전문가 “리스크 부담 커…신중기해야”

 

종돈을 직수입하는 양돈장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종돈장이 아닌 비육돈을 사육하는 일반 양돈장 31개소에서 486두의 종돈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한해 수입된 종돈의 26%에 달하는 물량이다.
특히 양돈장 6개소에서 92두의 종돈을 수입했던 전년과 비교해도 농장과 수입물량 모두 5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구제역과 PRRS, PED 등 각종 돼지질병 피해가 끊이지 않으며 국내 종돈장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를 주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질병에 대한 청정성이 검증된 수입 종돈을 활용, 자체적으로 확보한 F1모돈을 통해 비육돈을 생산하려는 양돈농가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 FTA 발효로 국내 선호 국가, 그 중에서도 캐나다산 종돈의 무관세 수입이 지난해부터 가능해지자 대형규모 양돈장을 중심으로 종돈수입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국내 수입 종돈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캐나다산은 2015년, 미국산은 2012년 3월, EU산은 2011년 7월 FTA발효와 함께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FTA발효 이전에도 양허관세 추천을 받으면 무관세 종돈수입이 가능했지만 국·공립 연구기관이나 종돈장에 우선 배정되면서 일반 양돈장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웠다.
종돈수입 업체의 한 관계자는 “관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양허관세 수입이 가능한 종돈장에 부탁, 종돈을 들여오는 양돈장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종돈수입이 자유로워 지면서 생각에만 그쳤던 양돈장들도 종돈 직수입에 가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계열화업체를 중심으로 한 종돈장 비중이 높아지는 반면 중소규모 전문종돈장은 감소하고 있는 최근의 종돈업계 구조조정 추세도 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새로운 종돈구입처를 모색하고 있다는 한 양돈농가는 “계열화업체 산하 종돈장은 계약농가가 아니면 F1모돈을 분양하지 않는데다, 대형종돈장과 거래하자니 원하는 제품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 같아 꺼리게 된다”며 “어느정도 (사육)규모도 되는 만큼 종돈을 수입하는 방법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업종을 바꾼 종돈장들 역시 비육전환 이후에도 여전히 종돈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종돈을 직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양돈장들은 질병 유입 걱정없이 원하는 유전능력의 종돈을 선발해 사용할수 있다는 점을 잇점으로 꼽고 있다. 종돈수입 비용 부담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종돈사육에 따른 리스크가 생각보다 클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육종전문가는 “종돈을 들여와 F1을 거쳐 비육돈을 생산하는 시간은 그렇다 치더라도 별도의 사육공간과 인력, 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획대로 생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제성은 물론 농장경영 자체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폐쇄돈군 운영이 가능한 양돈장이 아니라면 결코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고돈가 추세와 함께 돼지 질병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양돈장의 종돈 직수입추세는 당분한 이어질 전망이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축산신문 이일호기자 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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