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팜스 광장

Easyfarms Square

양돈 - ‘사상 최대’ 출하…돈가는 기대 이상

\r\n

올 한해는 당초 우려와 달리 고돈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양돈경영 역시 순탄한 시기였다. 하지만 구제역 발생에 따른 혼란속에 사육기반 자체를 뒤흔들 각종 환경규제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고지방 식단’ 열풍 등 소비 호재 잇따라
육가공업계 ‘배수진’…탕박정산 본격화
구제역 혼란도…무허가 적법화대책 부심

 

◆10월에도 흑자경영
우선 돼지출하두수는 11월까지 1천499만7천두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156만두 수준으로 예상되는 12월 출하두수를 포함할 경우 올 한해 돼지출하두수는 총 1천655만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전망대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게 되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1천630만두를 기록했던 지2013년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가격 전망은 들어맞지 않았다. 출하두수 증가에 따라 지난해 보다 낮은 수준에서 머물되, 하반기에는 큰 폭의 하락까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무색케 했다.
박피기준 지육kg당 5천260원을 찍었던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올해 돼지 평균가격은 지육kg당 4천900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구제역 이후 고돈가 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연중 최악의 비수기라는 10월 돼지가격은 2년 연속 생산비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이같은 추세는 돼지고기 소비에 각종 호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우리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되면서 하반기에도 기대이상의 돼지가격이 유지될수 있었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고병원성 AI의 발생도 돼지고기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육가공 경영난 심화
30만톤대는 유지할 전망이지만 중국이 ‘블랙홀’로 부상한 국제 돼지고기 시장 추세에 따른 오퍼가격 상승과 한진해운사태 등으로 인해 돼지고기 수입량도 지난해 수준을 밑돌고 있다.
그러나 돼지가격의 고공행진은 원료육 구매 부담을 가중 시키며 국내 육가공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결과로 이어졌고, 다양한 경영합리화 방안을 모색해온 육가공업계의 정산방식 변경에 대한 압박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일부 지역 육가공업계가 생산자단체와 단체협약까지 제안, 우여곡절 끝에 합의에 이른 것은 물론 사실상 ‘탕박정산’ 을 통보하는 사례까지 출현하며 농가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정산방식 변경이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업자본 잠식 ‘우려’
한편 올해 역시 국내 양돈업계는 구제역 등 돼지질병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백신접종에도 불구하고 올들어서도 지난 3월29일까지 21건의 돼지구제역이 발생, 25농가의 돼지 3만3천73두가 살처분됐다.
이 과정에서 방역당국이 실시한 행정구역별 이동제한 조치는 기존의 방역대에서는 제외될 농가들까지 대거 포함, 반발과 혼란이 이어진 것은 물론 일부 지자체의 경우 명확한 기준없이 특정지역 돼지의 반입까지 금지하는 님비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더구나 일선 양돈현장에 대한 백신공급이 계속 지연되기도 했지만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등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어느정도 숨이 틔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구제역 재발에 대한 양돈업계의 긴장감은 또다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
올해는 무허가축사 적법화 시도가 본격화된 시기이도 하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의 비협조로 인해 정부의 무허가축사 적법화 대책이 사실상 무의미해 지면서 양돈은 물론 축산업계 전체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실태조사 결과 3천800호에 달하는 양돈농가가 무허가축사이거나 무허가축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무허가축사특별법 제정과 함께 ‘가축분뇨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무허가축사의 사용중지 및 폐쇄명령 유예기간 연장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정부의 수용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아산시가 관내 양돈농가를 악취배출 신고로 지정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행정규제는 갈수록 강화, 양돈농가의 위기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양돈장의 주식시장 상장과 무차별 양돈장 인수 등 기업자본의 양돈업 잠식이 가속화되면서 양돈농가들이 공식 대응에 나서기 시작한 것도 올 한해 주목할 부분의 하나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2013년 3월 합의안을 토대로 일부 기업자본 양돈장의 사육두수 감축을 요구하고 나서 그 수용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축산신문 이일호기자글발췌(12.21) 

\r\n
목록보기